AIS

사실빈에 살때만해도 (이렇게 말하니 아주 오래전 일 같지만 작년 가을이였다죠 -.-;;) 꼰님이 글 가르치는거 너무 귀찮았죠.
그냥 막연히...

'가르쳐야지...'

해놓구선 속으로

'아~ 귀찮아~ 이노므 기지배 왜 이케 귀찮게 하는 거야 좀 늦게 배우면 될걸..'

하기 일쑤..
그리고 나서 11월 1일 부터 애가 유치원을 옮겨서 이사간 동네에서 다니게 됐는데,
한 몇주 지나니까 A4 용지에 V 를 써놓고는 왈..

'엄마, 이건 비올리나의 V 지!?'

어찌나 자랑스러워 하던지 -.-;;
장단 맞춰서,

'아고~~ 울 똑똑이~ 어찌 알았데???'

'유치원에서 배웠어.'

아~ 그런가 보다 하고 '그래? 잘하네' 넘어가려고 했더니 애가 급 우울해지더니 왈,

'엄마.. 다른 애들은 다~~~~ 자기 이름 쓰는데 나는 V 밖에 못써'

헉!!!!!!!!!!!!!!!!!!!!!!!!!!!!!!!!!!!!
그때 망치로 뒤통수 맞고 -.-;;; 울 시엄마한테 이야기 했더니,
시엄마 바로 울집을 달려오셔서는 VIOLINA 를 열심히 반복 시켜서 겨우 VIO 까지 습득 시켰습니다 ㅋㅋㅋ
12월 내내 유치원에서 뭐 만들거나 그림 그릴때, 자기 이름 써야 할 경우 VIO 까지만 쓰고 나머지 뒤의 4개는 생님이 써주셨다는 처절한 이야기가 있었죠 -.-;;
그러다 드디어!! 클스마스때쯤!!
천천히.. 생각하면서 쓰긴 해야하지만!! 자기 이름을 읽고 쓸줄 알게 된겁니다. 왕 감격 *.* ㅋㅋㅋㅋ


요즘 꼰님이 한글 공부하잖아요.
자음 다 떼었고, 모음 배우는 중이에요.
지난 주, 부활절을 맞이하야 시댁갈 때도 한글 공부 파일을 들고 갔었죠.
기차안에서 시간 떼우기도 좋고, 시댁에 며칠 있어야 하니까 그 동안 공부 쉬면 도루묵 될거 같아 바리바리 싸들고 갔답니다.
근데, 짐도 안 풀었구만, 아니 신발도 안 벗었구만 가방을 죄다 뒤집어 엎어가꼬는 파일 꺼내서 할매, 할배, 고모 아조 아조 돌아가면서 고문 수준으로다가 자랑하고, 자랑수준을 벗어나서는,

'할배, 이거 어찌 읽는 줄 아남?! ㅈ은 좀 약하게, 지읒~ 하는 거고 ㅊ은 아주 쎈!!! 발음 하는 거야, 치읓!'

글면서 다 따라서 시키는 거에요 -.-;;;;;;;;;;;;;;;;;;;;;;;;;
울 시댁 식구들 때아닌 ㅈㅊ 공부 했더라는 -.-;;

그렇게 며칠이 지나서,
부활절 일욜, 할매 할배는 성당가시고, 그 틈을 이용해서 한글 공부를 다 했는데도 할매 할배가 안 오시는거에요.
그럼 가서 혼자 조용히 놀것이지 또 옆에 딱! 붙어서는 관심도 없구만 A4 용지에 자기가 아는 독어는 다 쓰데요.
그래봐야 기껏, 엄마, 아빠, 할매, 할배, 자기 이름... 뿐이죠 -.-;; ㅋㅋㅋ
그렇게 마구 뽐내더니만 갑자기 날 확! 야리며 왈...

'엄마! 아이스 (EIS - 아이스크림을 뜻하는 독어) 어떻게 쓰는 줄 알아!?'

-.-;;;;;;;;;;;;;;;;;;;;
알어 하면 실망할까봐....라기 보다는 내가 귀찮아 질까봐 ㅋㅋㅋ

'몰라~ 어떻게 쓰는데? 한 번 써봐'

'나는 안다! 잘 봐봐~ 이렇게 쓰는거야'

그래 니 잘났다 --+

아주 잘난척~ 당당히, 큼지막하게.. A4 한 중간에다가 또이또이 쓴

AI S

헉!!!!!!!!!!!!!!!!!!!!!!!!!!!!

-_-

그러던 와중 할매, 할배가 돌아오니,

'할매~~~~ 보여줄거 있어요, 일루 와봐요~~~'

느무나 자랑스레 보여주데요 크억!
딸래미는 아는 철자가지고 자기가 처음으로 배우지 않고 쓰게 된 단어라 자랑스러워 보여준건데, 그걸 또 오해하신 할매..

'아이고~~ 우리 꼰님이 아이스가 먹고 싶구나~ 점심먹고 후식으로 할매가 하나 사주께~~~'

그래서 한개 얻어 먹었다죠 -_-;;;;;;;

by Giri | 2009/04/20 16:29 | 꼰님이 공부 방 | 트랙백 | 덧글(5)

디엔들, 장만혀? 말어??

알프스소녀 하이디가 입고 댕기는.. 혹은, 동화에 나오는 그레텔이 입고댕기는..
퍼프소매 블라우스에 조끼, 그리고 길다란 치마에 앞치마까지... ㅋㅋㅋ
대략 요런 꼴로 생긴, 오스트리아 여성 전통의상을 '디엔들' 이라고 부르는데요,
 
'너는 커서 뭐가될래?'
 
라는 물음에,
 
'공주!!'
 
라고 해맑게 대답하던 꼰님양 -.-;;
공주는 태어날때부터 공주여야 하는데 넌 아니야 라는 대답에 실망하던 꼰님양이지만,
약 20년쯤 된 시누이의 디엔들을 입어보고는 자기가 마치 공주라도 된양 좋아가꼬는 -.-+ 막~~ 입는거에요.
옆에서 보던 울 시엄니는 세탁하기 어려운데~ 자꾸 더럽히지 말라면서 애한테 잊을만 하면 말하고 잊을만 하면 말하고..
애가 나름 자기것이 아니라는데서 설움을 맛봤는지 어쨌는지, 어제는 그러데요.
 
'엄마~ 나 6살 되면 디엔들 사줘~~~~'
 

작년부터 나이먹는것을 알아가꼬는... 요구하는 것이 점점 통이 커집니다 -.-;;
사실, 아그가~~~ 진짜.. 크는 속도가 보통 아그달하고 다른건지..
뉘집 말대로 우쨔이래 분기별로 크는지...
사실 그 비싼 디엔들을 해년마다 한벌씩 사주기는 싫어서 여태 안사줬거든요.
솔직히, 한복도 안 사줬는데 디엔들을 내가 왜 사주냐고요오오오오~~~ 평소에 입지도 않을거..
애 공주 놀이 하라고 몇백 유로씩 턱턱 내며 사줄 수는 없잖아요 -.-+
 
그러다..
오늘도 시외가쪽 파티에 참석했는데..
이런.... 또 죄~~~~다~~~~ 단체로 전통복장을 입고온거에요. 남녀노소 가리지를 않고 -.-+ 아놔~~~~~
이거이... 처음 몇년 볼때는 그냥 재밌고 만데..
시간이 좀 지나다 보니까 어째 소외감도 좀 느껴지고 -.-;;
근데 저만 안 입은게 아니라, 울 시댁은 죄다 안 입었어요.
시엄마, 시아빠, 시누, 시누남친, 꼰님양, 나.
울 냄푠은 일 하느라 부활절때 혼자 집지켰고 난 애델꼬 시댁가고 ㅋㅋㅋ
근데 시외삼촌이 환갑파티를 한다고 혀서 갔거든요.
뿔뿔히 흩어져 살면서도 어쩜 그리들 파티만 했다하면 죄다 전통복장을 하고 나타나는지..
정말 단체로 입고 있으니 볼만하고, 눈이 즐겁더라고요 ㅋㅋㅋ
그러다가 문득 우리 식구를 보자니 어쩜 이리도........ -.-;;;
우리도 다음부터는 쫙~ 빼입고 가야겠다 싶더라니까요 흐미~~~
 
집에와서 냄푠한테 왈..
 
'우리도 디엔들 사자!'
 
'디엔들!? 난 아니지.. 그건 여자 옷이야'
 
'암튼! 우리도 전통복 한벌씩 장만하자~~~~'
 
'왜?'
 
'오늘도 죄다 전통복 입고 왔는데 단체로 입으니까 멋찌더라. Bernhart 들만 안 입었어 -.-'
 
ㅋㅋㅋㅋ
울 냄푠이네 성이 베른하르트거든요.
 
'특히 젊은 베른하르트들은 죄다 Jeans 고.. 꽃님이도 디엔들에 꽂혔고..'
 
그말을 듣던 냄푠이 왈..
 
'흐미... 죄다 쬐끄만 읍에 사니까 그러고들 나타나지, 우리 가족이 세련되서 그런거야~'
 
컥!
--;;;;;;;;;;;;
 
근데 또..
이거이..
그말 듣고 났더니 장만하고 싶던 맴이 싹~ 사라지는거 있지요 ㅋㅋㅋㅋㅋ
사실... 디엔들... 울 시엄마 여러벌 가지고 있지만,
어쩜 그리 하나같이 촌시러운지 -.-;;;
몽땅 한 자리에 모여 있을땐 참 이쁜데..
게다가 파티 갈때마다 옷 걱정 안해도 돼니 어찌나 편해 보이던지~~~
근데 또 따로 하나씩 보면 느무나 촌시러워요 -.-;;
 

by Giri | 2009/04/16 21:55 | 꽃님이와 함께하기 | 트랙백 | 덧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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