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다가...

요즘 휴가라서 집에서 TV 시간을 안 따지고 오전에 조금씩 봐주는 꽃님양.
어린이 채널 4~5개 중에서 가장 비폭력적인 채널에 항상 고정된 우리집.
아침에 아주 아주 아주 ~~~ 오래된 영화 한편이 나오더라.
첫 시작이 심상치 않은것이 보통 TV 를 안 보는 나도 끌려서 앉았다.
시작할때..

'꽃님아, 이 영화 제목이 뭐야?'

'몰라~' (꽃님양 특유의 억양 -.-;;)

'굉장히 오래된 영화인가봐..'

'응.. 삐삐 랑스트룸페 인가?? 아니다 아니다.. 뭐지?' (역시나 특유의 억양)

그렇게 한 3분 지났나!? 꽃님양이 왈,

'아하~ Seeraeuber 이구마안~' (역시나 그 특유의...)

'엥? 그런 영화도 있어? 넌 어떻게 알았어!?'

'음... 음... 음... 몰라아~' (역시.. 특유의...)

애랑 그렇게 한 30분쯤 보다가 말았는데,
한참을 더 보던 꽃님양이 거의 끝날때쯤 되자 갑자기 울고 소리 지르며 오더라.
깜짝놀래서 왜 그러냐고 물어봤더니만 감정이 복받쳐서 괴물소리(??)를 내며 뭐라고 뭐라고 하는데 하나도 못알아 듣겠데 -.-;
쬐금 가라 앉고 훌쩍훌쩍 울면서 왈...

'엄마~~ 텔레비전이 너무 슬퍼어어어어어!!!! 빨리 다른거 틀어줘 빨리 빠리이이이이~~~'

-.-;;;;;;;;;;;;;;;
나는...... TV 보면서 전혀 안 우는데,
도대체 얘는 누굴 닮아서 @.@ ...................................
결국... 베이비 채널로 돌려줬다. (헉.. 딱 꽃님양 수준.. @.@)

(근데 어찌 된 애가 슬퍼 우는 것도 소리지르고 떼쓰고 우는 수준인지.. 괴롭다 증말..)

by Giri | 2008/08/16 19:01 | 꽃님이와 함께하기 | 트랙백 | 덧글(0)

냄푠이의 첫 '슈닐첼'

어제부터 작당(?)을 하고 냄푠이에게 슈니첼을 해달라고 했다. 호호호..
꽃님이랑 같이 튀겨먹을라고 사다 놓았지만 결국 꽃님이가 크로아치아로 할머니 할아버지 따라 놀러를 가는 바람에 냉동실에서 나올줄 모르던 슈니첼용 고기를 어젯밤 냉장실로 옮겨놓았지.
어제 너무나 너무나 피곤했는데 (요즘 날도 구리구리 한것이 완전 여름이여 안녕~~~ 잘가~~ 분위기다 ㅠㅠ) 냄푠이가 밥 안해준다고 버티더라 @.@ 그래서 둘이서 맥 사다가 먹고 ㅠㅠ 오늘은 냄푠이 쉬니까 점심을 꼭! 하기로 약속을 받아냈다.
그래봤자 스파게티지... 체념하고 있었는데..!

'아니야 아니야.. 체념하면 아니되지! 그려! 이번에는 슈니첼을 얻어먹어보자!!'

맴을 독하게(??) 먹고 고기를 먼저 꺼내놓게 된 것이지! 으흐흐.. 계획적!


드디어! 날이 밝았다 흐흐흐... D-DAY!!
그런데 냄푠이 왈,

'좀있다 쇼핑 갔다가 점심은 외식할까?'

허걱! -.-+

'아뉘~~ 밥 해주기로 했잖아~~ 고기도 꺼내놨어, 메뉴는 슈.니.첼'

헉 소리 나게 놀래더군. 흐흐..
기껏 스파게티 혹은 베이컨감자로 버텨오던 지난 수년.. 흐흐흐..
혹 스파게티 먹고 싶지 않느냐는 꼬임에 꿋꿋이 버텨 슈니첼을 튀기게 했다 으하하하하..
그러다 진짜로 하겠다고 나서니 은근 불안한것이.. 이거 이거.. 내가 독박쓰는거 아니야!? 라는 생각이 들어 꼬리를 확~ 내렸다.

'정 그렇다면... 그냥 스파게티로 만족해주지..'

이럼 고마워 할 것이지!
엄청난 반전이 기다리고 있더라.

'아니야 아니야! 이번기회에 슈니첼 요리법을 터득해서 슈니첼 왕 이 될테다 움퐈퐈퐈퐈퐈'

컥!!

'아.. 아니야~ 실습하지 말고.. 기냥 스파게티로 해줘~~~~~'

상황 역전!! ㅠㅠ
꿋꿋하게 괴기를 꺼내서 시작하는 냄푠이.

그런데!
튀김기가 있었다면 별 문제 없이 잘 해냈을 텐데. 이럴수가!!
튀김기 고장났다. -.-
들여온지 몇달되지도 않았구만..

결국 볼이 깊은 후라이팬에 기름을 달구기 시작하더니만 온도를 느무 느무 느무 올려가지고설라무니 기름을 홀라당 다 태워 먹더라.
시상에..... 넣은지 30초 만에 슈니첼이 까~~~~~~매~~~~~ 지더라고... -.-;;;;;;;;;;;;

놀랬다 -.-;;;
젤 앞 사진이 젤 먼저 튀긴건데..
시상에... 새 기름가지고 저렇게까지 태워버릴수 있다는게 참으로 놀라울 뿐이다 --;;
(결국 내가 먹을 슈니첼은 내가 기름온도 조절해야만 했다는 ㅠㅠ)
무쟈게 탄 슈니첼 한장 얻어먹고 (그것도 무지 성의 없는 남은 찬밥에, 케첩 혹은 돈가스 소스 ㅠㅠ) 온 집안은 지금 5시간 이상 기름 냄새로 죽을지경이다. 아로마캔들도 기름냄새에는 지고 마는 구려... --;;

아으~~~~~~~~
튀김기 한동안 구입 안하려고 했는데..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겠다.

참, 맛!?
겉보기와는 달리, 고기가 좋아서인지 (딸래미 먹일라고 사실 비싼놈으로 골랐었다, 냄푠이가 오늘 딸래미 몫까지 다 튀겨서 홀랑 먹어버렸지만 -.-+) , 맛은 무지 좋았다. 고기 냄새도 안나고.

점수는.... 진짜 진짜 후하게 줘서, 딱 ! 50점!!

by Giri | 2008/07/23 23:51 | 먹거리 여행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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